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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를 위한 예술치료의 효과

 

암환자들이 현실에서 겪는 어려움은 무척 다양하다. 신체적으로는 항암치료 시의 통증, 메스꺼움, 피로감 등을 호소한다. 심리적으로는 항암 치료의 예후에 대한 불안과 치료 시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 질병으로 인한 신체의 상실감과 우울감, 자신의 질병을 수용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분노나 좌절감 등을 겪는다. 사회적으로는 활동 감소와 고립 등의 어려움을 가지며, 삶을 지속하고자 하는 욕구와 이와 관련된 의미(meaning)까지 상실하는 등 영적인 어려움도 발생한다.

 

암환자 우울증 발생, 일반인의 5.6

2009년 국립 암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암환자의 우울증 발병률은 일반인의 5.6배 수준에 이른다. 특히 죽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살 성향을 보인 비율이 20.6%, 실제로 자살을 시도하거나 계획한 사람도 5%나 됐는데, 이는 일반인보다 6.8배나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문제는 우울감에 빠지는 이런 암환자들은 정신적으로 취약해지고 자포자기의 감정까지 느끼게 돼, 암에 대한 의학적 치료도 거부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의 일차적 이유는 무엇보다 암환자가 겪는 죽음에 대한 공포, 절망적 상황 때문이다. 암진단을 받은 초기, 대개의 환자들은 혼란을 느끼며 우울감에 빠질 수 있다. 물론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이차적 이유는 암 자체가 유발하고 촉발시키는 우울한 감정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암환자들에게서 발생하는 염증성 물질 사이토카인이 우울증을 유발하고, 암 치료제 또한 우울증을 야기할 수 있음을 암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은 유념해야 한다.

문제는 우울증이나 스트레스가 암환자들의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정서적인 장애는 치료효과를 떨어뜨리고, 통증조절의 어려움을 겪게 한다. 항암치료 부작용도 더 심하게 나타난다. 이 때문에 암환자에 대한 정서적 지지는 필수불가결하다.

특히 암환자는 투병기간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안정기에 들어선 이후, 정서적 소외감이 증가하고 우울증이 심각하게 대두되는 경향이 있다. 이 시기 암환자에게 정서적 돌봄과 심리치료가 각별히 요구되는 이유다.

 

삶의 질 높이는 예술치료

암에 걸리면 본인의 삶의 질만 저하되는 것이 아니라 암환자를 돌보는 가족 전체가 삶의 위기를 맞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질병중심의 치료는 생명을 연장하는 양적 진료에만 초점이 맞춰져 왔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현대 의학은 ‘질병 중심의 의학’에서 ‘건강 중심의 의학’으로 초점이 점점 변해가고 있다. 단순히 신체가 아픈 부위에 치중해 질병을 제거하는 기존 의학의 한계를 넘어서, 인간의 ‘웰빙(well-being)’을 추구하는 전인적 치유로 바뀌는 것이다.

예술치료(Arts Therapy)는 이러한 전인적 치료의 일환으로, 암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보완의료적 치료방법이다. 음악, 미술, 연극, 문학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이 치료적 목적에 맞게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환자들의 마음과 정신, 영혼 회복을 위한 좋은 치료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예술치료의 신체·생리적 측면의 긍정적 효과

예술활동은 암환자들의 신체생리적 측면에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음악이나 춤 등은 혈압·맥박·호흡·피부반응·뇌파 등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 온다. 이러한 자율신경계의 변화는 암환자의 자연치유력과 면역력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지난 20년 동안 국내외 음악·미술치료학회지를 통해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방사선 치료나 항암주사치료를 받는 암환자들에게 일정한 간격으로 예술치료를 시행한 결과, 정서적 스트레스 상태가 개선되고 면역글로불린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트레스 호르몬에 해당하는 코티졸도 감소했다.

 

심리적으로도 면역시스템 강화시키는 예술치료

인간의 대뇌에 있는 ‘고통과 기쁨의 분배자’라는 별명의 림빅시스템(변연계)은 사람의 감정과 동기 유발을 주관한다. 활발한 음악 자극이나 미술과 같은 시각 자극은 정서를 관장하는 림빅시스템을 직접 자극하여 도파민 생성과 같은 뇌의 화학 작용을 활성화시킨다. 긍정적인 호르몬 변화와 면역체계를 강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예술이 호르몬과 신경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으로써 신체 스스로의 면역시스템을 강화시키고, 결과적으로 암환자들의 치료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음악이나 동작·미술활동 등은 사람을 자극시키거나 반대로 안정시키는데 직접적인 생리적 반응을 돕고,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을 아우르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유도한다. 더 나아가 이러한 자율신경계의 자극은 사람의 정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침으로써, 암환자들의 질병 치료에 대한 동기유발과 적극적인 태도 변화 등을 유도하는 데까지 영향을 미친다.

요컨대 인간은 몸과 영혼이 합일된 전인적 주체로, 창조적인 예술 활동을 향유하는 과정에서 암과 같은 질병에 대한 방어능력과 자연치유력 향상을 경험할 수 있다.

 

이소영(관동의대 명지병원 예술치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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